✈️ 2026 카니발 탈출기 ④ – 조용한 그라마도, 한 번쯤은 걸어볼 만한 도시

 📌 2026 카니발 탈출기 전체 보기

① São Paulo 출발 → ② Gramado 첫날 → ③ Canela 산책 → ④ 조용한 Gramado → ⑤ 일정·교통·비용 총정리

카니발을 피해, 다시 찾은 그라마두

멀리서 본 상파울루 삼보드로모의 광경
2026년 2월 22일, 삼바 퍼레이드를 마친 Sambódromo 모습

지금쯤 상파울루는 가장 시끄러울 시기다.
과거에는 Sambódromo do Anhembi에서의 퍼레이드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도시 전역에서 열리는 Bloco de Carnaval 덕분에 SP는 점 점 더 시끄러워졌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카니발 기간에는 조용한 곳으로 떠난다.
3년 전 카니발에 찾았던 Gramado는 놀랄 만큼 고요했고, 이번에도 역시 그 분위기는 그대로였다.
카니발의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 장점: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안전한 분위기
✔ 감안할 점: 공항에서 차로 약 2시간, 변덕스러운 날씨

상파울루에서는 낯선 거리를 자유롭게 걷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Gramado와 Canela에서는 그 걱정이 없다.
3년 전엔 도보 여행자가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자전거·러닝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도시에서 사람들이 ‘걷는 즐거움’을 조금씩 배운 듯하다.

🚶‍♀️‍➡️마지막 날까지 도보로 보는 그라마도

📷  허름한 식당 앞 마차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사진으로 담으니 묘하게 분위기가 살아난다.
이 도시에서는 작은 소품 하나도 풍경이 된다.

Casa Colonos 앞에 있는 마차의 모습

📷 버스터미널 바깥과 내부

브라질 대도시 터미널과는 전혀 다른 느낌.
작고 단정해서 오히려 더 인상적이다.

그라마도의 버스터미널

그라마도의 버스터미널 내부


🏬 Dom de Sucre 에서 시작된 또 다른 산책

아침 목적지는 Dom de Sucre (구글 평점 4.8).
조용한 주택가, 아늑한 인테리어. 문을 열자마자 손님들이 하나둘 모인다.

벽에 걸린 식기들이 눈에 띄어 직원에게 물어보니, Mundo Porto를 추천해 준다.
같은 Av. das Hortênsias지만 무려 3km의 거리.
“어제 못 걸은 길을 마저 걸으라는 신호인가?” 하며 또 걷는다.

📷 Dom de Sucre 내부

Dom de Sucre 빵집 내부

Dom de Sucre 빵집 내부 인테리어

Dom de Sucre 빵집에서 먹는 아침식사


벽에 걸린 그릇과 따뜻한 조명.

여행 중 잠시 머물기 좋은 공간이다.

📷  Gramado시청

건물 양식 역시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일풍으로 지어졌다.

그라마도의 시청 건물

📷 Av. das Hortênsias 거리 풍경


이 길을 걷다 보면 Belvedere Vale do Quilombo 전망대가 나온다.
사람들은 차를 세우고 산세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Hortênsias 길의 전망이 좋다는 곳

 걸어도 부담 없는 거리.
이 도시의 매력은 ‘이동’이 아니라 ‘산책’에 있다.

Hortênsias 길의 도로 풍경

📷 옛 산타 언덕(불빛이 있던 곳)

예전엔 산타와 루돌프 장식이 반짝이던 자리.
지금은 조용하지만, 아마 Aldeia do Papai Noel로 이사를 갔을지도 모른다.
 

📷 도로에는 아주 많은 테마 레스토랑



이 지역에는 다른 도시에서 보기 힘든 테마 식당들이 즐비하다.
독일·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정착지였던 만큼 피자와 파스타가 유명하다.
오늘 저녁은 파스타로 정한다.

Mundo Porto – Av. das Hortênsias, 3999

주방용품 전문점으로, 그릇이 예쁘고 가격도 과하지 않다.
하지만 둘이 사는 집에 또 그릇이 필요할까 싶어 그냥 나온다.

테마 식당과 파스타 사건

저녁은 Rua Coberta의 Cantina Pastasciutta.
시금치 파스타 Alho e Óleo를 주문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소금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직원을 불러 설명하니 다시 만들어 주었고, 주방에서도 놀란 듯 미안해한다.
다시 나온 음식은 조금 더 담백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높다.
(이 지역 파스타 2인분 200~300헤알대)



식사 후 찾은 곳은 Fonte do Amor Eterno.
Igreja Matriz São Pedro Apóstolo 뒤편에 자리한 작은 분수로,
주변은 커플들이 남긴 자물쇠로 가득하다.



‘사랑을 잠그고 열쇠를 버린다’는 의미.
그 기원은 세르비아 Vrnjačka Banja의 전설에서 시작되었고,
이후 이탈리아 소설 Ho voglia di te를 통해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Porto Alegre 공항으로

여행을 마치고 화요일 아침, 우버를 불러 Porto Alegre 공항으로 향한다.

기사에 따르면 공항으로 가는 길은 두 곳.
앱에 찍힌 요금은 옛길 기준이며, 도로 상태가 좋지 않아 톨게이트가 있는 길로 가야 한다고 한다.

2시간 거리, 기름값과 통행료를 생각하면 무리는 아니라 판단하고 출발한다.



가는 길에는 가죽 공장과 상점들이 보인다.
기사 말로는 이 도로변 공장에서 구입하면 시내보다 저렴하다고 한다.



공항 벽에는 몇 년 전 홍수로 침수되었던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 여파로 도시와 인근 지역이 큰 타격을 입었고, 공항도 한동안 폐쇄되었다.
당시 Rio Grande do Sul에서 상파울루로 오던 환자들도 이동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 정리

1️⃣ Gramado·Canela의 진짜 매력은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도시’라는 점
2️⃣ 관광지만 둘러보면 보이지 않는, 길 위의 풍경이 이 도시의 본질

홍수의 피해를 딛고 복구된 두 도시는 더 새로워지고 있었다.
3년 만에 다시 본 이곳은 여전히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다.

브라질에 살고 있다면, 한 번쯤은 꼭 와볼 만한 곳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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