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여행기 39회 - 첫 제주도 여행과 이른 아침의 함덕해수욕장

KOREA TRAVELOGUE #39

✈️ 고국여행기 39회 - 첫 제주도 여행과 이른 아침의 함덕해수욕장

새벽 김포공항의 해프닝, 비바람 속에서 만난 검은 현무암 바다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계획에서 지웠던 제주도를 친구의 초대로 짧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새벽 공항의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함덕해수욕장은 흐리고 바람 센 날씨 속 검은 바위 때문에 첫인상이 무거웠지만, 알고 보니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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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리 공원에서

📍 삼다도, 그리고 제주도 여행이 성사된 사연

우리나라 남해에 위치한 가장 큰 섬 제주도. 어릴 적 학교에서 삼다도라고 배웠는데, 돌과 바람과 여성(?)이 많은 곳이라 했던가 싶어 검색해 보았습니다.

📖 삼다(三多)의 뜻: 석다(石多, 돌), 풍다(風多, 바람), 여다(女多, 여자)를 말하며, 그래서 제주도를 삼다도(三多島)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osm0912/221215066232

원래는 제주도를 도보나 자전거로 한 바퀴 돌아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일주일 정도가 필요해 보여, 여수를 구경한 뒤 밤배로 제주도에 들어가는 3박 4일 일정을 짜 보기도 했지만 고국에 도착한 뒤 여러 사정이 생겨 계획에서 지웠습니다.

그러던 중 마지막 한 주를 서울에서 지내고 있는데, 제주도 여행 중이던 수원 친구가 놀러 오라고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가 보지 못한 것을 알고 구경시켜 주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겸사겸사 짧게 다녀오기로 하고 Trip.com으로 항공편을 검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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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 05분 진에어로 출발하고, 다음 날 아시아나 항공 8시 45분 편으로 돌아오는 항공권을 98,150원에 예약했습니다. 호텔은 Hotels.com에서 모아 둔 무료 리워드로 예약하고 출발합니다.

📍 새벽 김포공항에서 겪은 우여곡절

새벽 4시 30분 전이라 지하철이 다니기 전이어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 김포공항으로 갔습니다.

🚕 해외에서 데이터 전용 유심(칩)만 구입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 카카오택시 앱에서 일반택시를 호출해야 부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김포공항에 일찍 도착하니 항공사 카운터는 아직 열리지 않았고, 5시가 되어서야 조금씩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예약하고 핸드폰에 전자 탑승권도 있었지만 공항 기계에서 탑승권을 추가로 출력했습니다. 그런데 탑승구 바로 앞에 바이오 정보 셀프등록대라는 기기가 있어, 공항 직원에게 물으니 먼저 등록해야 탑승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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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처음이라 직원 말을 믿고 줄을 서서 차례가 되어 등록을 시작했습니다. 여권 정보와 여러 정보를 입력했는데도 이번에도 핸드폰 인증을 요구해 등록이 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 인증 때문에 기차 예매도, 카카오택시와 다른 앱 사용도 못 했는데 바이오 정보 등록까지 막히니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때 옆으로 직급이 높아 보이는 분이 다가와 묻기에 상황을 설명하며 항의했더니, 여권과 탑승권이 있으면 탑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등록해야 탑승할 수 있다던 직원의 안내는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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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너 안내문의 문제:
바이오 정보 등록은 우리나라 국민의 빠른 탑승을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배너에 "Registration of biometric information for KOREAN"이라는 영문을 적어 탑승구 바로 옆에 둔 탓에, 해외에서 온 대한민국 국적자도 반드시 등록해야 탑승되는 줄 착각하게 만듭니다.
근본 원인은 인증도 안 되는 전화 칩을 판매한 통신 쪽이나 그렇게 만든 쪽에 있지만, 또 한 번 시간만 허비하게 되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탑승 구역으로 들어갔는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배가 출출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바깥 빵집은 닫혀 있었고, 탑승 구역에는 뜨거운 빵이 없이 차가운 샌드위치만 팔고 있었습니다. 할 수 없이 샀는데 날씨가 쌀쌀한 데다 빵도 차고 맛도 없어 버리려 했더니 김포공항에는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고 다니다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화장실 안에도 쓰레기통이 없습니다. 마침 청소하러 온 분께 쓰레기를 버리고 싶다고 하니, 가지고 다니는 청소용품 통에 넣으라고 해서 겨우 버렸습니다. 유튜브에서 해외 관광객들이 쓰레기통이 없어 불편하다는 영상을 많이 보았는데, 직접 겪어 보니 그 불편을 알 것 같습니다.

🗑️ 공항 관리자분들께: 김포공항 탑승장 안에 쓰레기통이 보이지 않아 쓰레기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쓰레기통을 설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혹시 공항 관계자가 볼 수 있는 날이 올까 하여 적어 둡니다.)

📍 제주공항 도착, 관광안내센터와 택시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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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제시간에 출발해 금방 제주도에 도착했습니다. 관광안내센터가 보여 오늘 하루를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알려 달라고 부탁했더니, 젊은 안내원이 지도에 여러 곳을 표시해 주셨습니다. 지도에 표시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설문조사를 하면 초콜릿을 준다기에 후다닥 설문에 응하고 초콜릿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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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에 도착한 제주공항은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며 비도 내리기 시작합니다. 하루 안에 제주도를 빨리 돌아봐야 해서 대중교통은 접고 택시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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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목적지는 함덕해수욕장로 정했습니다. 제주공항에서 택시로 35분 거리이고 요금은 2만 원 정도입니다.

택시 기사님은 친절하셨는데 서울말을 쓰시기에 제주도 분이 아니신가 물었더니, 제주도 사람이 맞다고 하십니다. 제주도 말을 쓰면 여행 오신 분들이 알아듣지 못해 서울말을 쓰신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독특한 사투리는 몽골 지배와 일본의 영향으로 비슷한 단어가 많고 잘 알아듣기도 어렵다고 하시면서,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사람들이 제주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관리를 제대로 못 할 정도였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려주셨습니다.

기사님은 지금 해수욕장에서 문을 연 곳은 델문도 커피집이라며 근처에 차를 세워 주셨습니다.

📍 함덕해수욕장의 첫인상, 검은 바위와 거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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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제주도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칩니다. 흐린 날씨에 가랑비까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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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다를 처음 보는 순간, 흐린 날씨 탓인지 주변의 검은 바위 탓인지 첫 소감은 멋있거나 화려하기보다 침울하고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앞에 다리가 하나 보여 건너가는데 다리의 색깔도, 하르방도 검은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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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주변의 바위가 모두 검습니다. 모래사장과 건물이 있는 쪽을 바라보면 그나마 밝은데, 검은 바위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파도가 몰아치니 을씨년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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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랐던 사실: 제주도가 삼다도라는 것만 알고 아무것도 모른 채 도착한 제 눈에 제주 바다의 첫 모습은 그랬습니다. 제주도가 화산섬이고, 검은색 현무암 바위가 이곳의 특징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 델문도에서의 이른 아침 식사

비가 조금 거세져 빨리 빵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배가 고파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30분이었고,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빵을 진열하는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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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음직스러운 마농이라는 빵과 청귤차를 주문했습니다. (5,500원 + 8,500원 = 14,000원) 마농빵은 올리브유가 듬뿍 발린 마늘빵이라 그나마 맛이 있었지만, 제주 청귤차는 마시자마자 인상이 찡그려질 만큼 달았습니다. 너무 달아 반쯤 마시고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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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문도 커피집은 맛집이라기보다 뷰 맛집으로 보입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가장 명당 자리에 있는 이 카페는 온라인에서 한두 번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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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씨 할망 이야기와 팔선진, 멜로 부자된 동네

밖으로 나와 주변을 둘러보다 해변가에서 함씨 할망 유산 이야기라는 조형물을 보았습니다. 함씨 할머니가 함덕리에 다리를 만든 미담으로, 1500년대 흉년과 기근이 심하던 때 다리를 만든 과정과 지역민을 위해 통행로를 만든 애민 정신이 동국여지승람에 기록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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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관광지에는 이야기가 많은데, 전설 같은 이야기보다 이런 실제 이야기가 더 멋지게 느껴집니다. 제주도에 이런 멋진 할머니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 자랑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이 조형물은 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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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선진이라고 적혀 있는 조형물도 있었습니다. 팔선진은 1902년 멸치잡이를 위해 함덕 주민이 만든 협동 조직인데, 당시 팔선진의 넓은 부지가 지금의 함덕해수욕장 모래사장이라고 합니다. 함께 그물을 끌어올리는 모습의 조형물도 있었고, 함덕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멸치 어장으로 "멜(멸치)로 부자 된 동네"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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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델문도 빵집이 있는 해변 쪽을 향해 사진을 찍어 봅니다. 저 멀리 해변에서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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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보니 넓은 함덕해수욕장 모래 위를 천이 덮고 있습니다. 바람이 센 곳이라 모래가 날리는 것을 막으려는 것인가 싶습니다. 해변에서는 축제가 있었던 모양으로, 모래로 만든 조형물이 보였고 제주레저힐링축제라는 글자 덕분에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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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뒤쪽의 커다란 화장실에 들어가 보았는데 청결도는 다른 도시의 해수욕장보다 못했습니다. 부산 해수욕장이나 다른 공공화장실에 비해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않았는데, 이른 아침이라 청소가 늦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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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해수욕장 해변가와 도로 옆에는 여러 조형물이 있었는데, 시커먼 바위로 만든 하르방 의자도 있었습니다. 하르방이 무슨 뜻인지 검색해 보니 할아버지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라고 합니다. 여행할 때는 몰랐는데 글을 올리며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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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목적지는 성산일출봉 가는 길, 플레이스캠프

넓은 제주도를 하루 안에 좀 더 많이 보려면 함덕해수욕장은 여기까지 보고 다른 곳으로 가야 합니다. 다음 목적지를 고민하다가 성산읍의 플레이스캠프로 방향을 잡고 카카오택시를 불렀습니다. 함덕해수욕장에서 31km 떨어진 곳으로 택시로 36분, 요금은 33,000원입니다.

🏨 플레이스캠프: 인터넷에서 좋은 숙소로 알려진 곳인데, 아침이라 조용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을 네이버 지도에서 찍은 이유는 여기서부터 성산일출봉까지 걸어가기 위해서였습니다.

✈️ 다음 여정 안내

플레이스캠프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제주도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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