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여행기 43회 - 서울의 봉은사, Coex 를 둘러보다
KOREA TRAVELOGUE #43
✈️ 고국여행기 43회 - 서울의 봉은사, Coex를 둘러보다
도심 한복판의 수도산 봉은사에서 코엑스 전시회까지, 우연히 만난 강남의 아침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50년 전 어린 시절 잠시 살았던 서울에서, 고속터미널 가는 길에 눈여겨보았던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도심 속 큰 절을 둘러보고 길 건너 코엑스까지 걸으며 강남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났습니다.
저는 50년 전 14살 때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서울에 살았을 뿐 거의 모르고, 커서는 경주에서 공부해 경주를 조금 더 알며 부산도 아주 조금 압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동안 어디를 가볼까 하던 중, 고속터미널 쪽으로 가다가 서울 한복판에 절이 하나 있는 것을 보고 친구에게 물으니 봉은사라고 합니다. 시내 한복판에 웬 절일까 싶어 기억해 두었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 서울 한복판의 수도산 봉은사
바로 전날은 서울에 머물며 제주도를 하루 여행하고 돌아왔고, 오늘 아침 봉은사로 향합니다.
제가 묵고 있는 마곡나루역에서 봉은사역까지는 지하철로 30분 거리입니다. 목요일 아침 8시에 봉은사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수도산 봉은사로, 강남 지역이 발달하고 도심화되면서 지금처럼 도시 가운데 있는 모습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품 전시회일까요? 제목이 룸비니 동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봉은사 맞은편에는 아주 멋진 건물도 하나 보이고, 부처님 탄신일을 맞아 여러 전시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봉은사로 들어가는 진여문 앞에는 사천왕의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위쪽에는 연등공양 배너가 있고 동그란 안내글 11개가 있어 살펴보니 연등 판매 가격표였습니다.
108번뇌소원등 108만 원으로 시작해 만사형통등 20만 원, 학업성취등 20만 원, 극락왕생등 20만 원, 가족등 50만 원, 운수대길등 20만 원, 수미산 가족등 500만 원까지 적혀 있었습니다.
도시 한복판의 이런 대단한 절에서 믿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가격을 꼭 봉은사에 들어가는 가장 중요한 입구에 걸어 놓아야 했을까요? 해외에서 온 관광객의 눈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비칠까요?
이것이 우리나라 사찰의 현주소인가 싶습니다. 불교나 개신교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는데, 불교는 아예 돈을 달라고 간판을 밖에 걸어 놓은 격이어서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봉은사에는 주차할 곳도 넉넉했습니다.
📍 연등 길을 따라, 법왕루와 사찰 전각들
봉은사의 관세음보살상을 지나 가장 큰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많은 연등을 길게 이어 놓아 전체 모습을 한 번에 담을 수 없습니다. 위로는 직선으로 이어진 연등, 계단 앞으로는 길게 펼쳐 놓은 연등이 이어지고, 연등이 끝나는 곳에는 불이 밝혀진 탑이 보입니다.
이곳이 대웅전일까요? 안내도를 살펴보니 법왕루라고 합니다. 걸어온 맞은편을 향해 사진도 찍어 봅니다. 우측 계단 옆에는 봉은사 사천왕상, 홍무 25년 장흥사명 동종,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대웅전 불화에 대한 설명이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적혀 있었습니다.
위로는 "각영"이라고 적힌 또 다른 전각이 있고, 좌측 정원에는 멋진 소나무와 나무 사이로 동상의 아래 부분이 보입니다. 여러 전각을 지나 위로 올라가니 큰 대지와 산책로 같은 곳이 있어 아래에서 보는 것보다 규모가 큽니다. 수도산 봉은사라고 하니 여기가 수도산일까요?
작은 탑 주위에는 작은 불상과 함께 동자승 인형 다섯 개가 보입니다. 수도산 위쪽에는 아래의 봉은사와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휴식터가 있습니다. 올라오면서 아래만 보이던 것이 불상이었습니다. 내려갈수록 불상의 자태가 드러납니다.
주변에 여러 모양의 소나무가 있는데, 앞의 소나무는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뒤의 전각만 아니었다면 멋진 소나무 사진을 담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 미륵대불과 명상길
이곳은 스님이 수행하시는 곳이라 출입 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 멀리 큰 건물이 보이는 중간에 미륵대불이 보이는데, 표시판에 적혀 있어 알게 되었습니다. 산책로로 보이는 짧은 길을 봉은사에서는 명상길이라고 이름 붙여 놓았고, 한 사람이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고 있습니다.
봉은사 꼭대기 좌측에는 수련원이 있는데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고 적혀 있어 더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교육관에는 기초대학, 불교대학, 불교대학원, 경전학교, 문화강좌, 봉은도서관이 있다고 적혀 있어 규모가 큰 곳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돌길 명상길은 지나치고 미륵대불이 있는 광장으로 갑니다.
드디어 미륵대불이 있는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부처의 크기가 23미터에 달하며 국내 최대라고 합니다. 광장 바닥은 자색 대리석처럼 보이고 한 여성 신도가 무릎을 꿇고 계십니다. 미륵불 주위에는 수십 개의 불상이 반원형으로 서 있고, 도서관 모양의 건축물에는 불상이 빽빽하게 보입니다. 어림잡아 이 미륵전에 2,000개 정도의 불상이 있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신도가 있어 더 가까이 가서 찍지는 않았습니다.
하이라이트를 보았으니 이제 봉은사 아래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트럭 한 대가 불상 세 개를 내려놓는 모습도 담았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관세음보살, 미륵불… 불교에 부처님이 한 분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분이 계시다니, 복잡합니다.
📍 종루, 연회다원, 그리고 진여문의 사천왕
종루에는 범종, 법고, 운판, 목어 사물이 있어 아침저녁으로 예불 시간을 알려 줍니다. 주차장이 있는 앞쪽도 사찰 건물인가 싶었는데, 봉은사 안에 있는 연회다원 전통 찻집이었습니다. 도심지의 봉은사는 아름답게 잘 가꾸어 놓았습니다.
진여문 정중앙으로 가서 인도에서 오신 부처님과 사천왕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문 위에는 귀공자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누구신가요? 봉은사에서는 템플스테이도 한다고 합니다.
📍 길 건너 코엑스(COEX)로
봉은사를 나와 앞의 커다란 건물이 무엇인지 궁금해 길을 건너가 봅니다. 신호등에서 기다리는데 옆에 템플스테이가 있다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앞 건물 중앙에 COEX라고 적혀 있어 검색해 보니 서울의 컨벤션 센터라고 합니다. 원래 명칭은 KOEX였으나 1998년에 COEX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특이한 모습의 HDC 건물은 현대산업개발 건물이라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갔는데 정면 쪽은 문이 닫혀 있었고, 좌측으로 조금 가니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라는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것인 줄 알고 온라인으로 관람 신청을 했는데, 일반인 관람 시작이 10시 30분이라 시간이 남아 다른 곳을 둘러봅니다.
내부 통로는 크고 웅장했고, 옆으로는 대형 스크린이 길게 설치되어 보기 좋았습니다. 반대편 출구로 나와 보니 봉은사 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이쪽 입구가 더 멋있는 듯했습니다.

벽에 걸린 미술품도 보고, 아침을 못 먹어 9시 20분에 TERAROSA라는 커피집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 빵집이 대부분 늦게 문을 열어 아침 식사가 늘 아쉽습니다. 코엑스 안의 큰 커피집치고 빵 종류는 한두 개뿐이고 먹을 것이 별로 없었지만, 커피 맛은 좋았습니다.생각지도 못하게 관광 명소를 보게 되었습니다. 코엑스 옆으로 무역풍 길 이라는 팻말이 붙은 곳이 있어 가 보니, 두 팔에 힘을 쓰는 팔 모형 조각도 있고 사람들이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 오토모티브월드코리아 전시회 관람
더 둘러보고 싶지만 관람 시간이 되어 다시 코엑스 안으로 들어와, 방문객 목줄을 목에 걸고 입장합니다. 제가 상상한 자동차 전시회가 아니라, 자동차 전문가나 기업이 관심을 갖는 기술 분야의 전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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