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국여행기 45회 - 6.25 전쟁기념관

KOREA TRAVELOGUE #45

✈️ 고국여행기 45회 - 6.25 전쟁기념관

고국에 도착한 다음 날, 우연히 들어선 전쟁기념관에서 아버지를 생각하다

📌 이번 여정의 한 줄 생각

보훈청을 찾아가던 길에 우연히 들어간 전쟁기념관. 이름 없이 스러진 수많은 전사자와 낯선 나라를 위해 싸운 유엔군, 그리고 13년을 군에 계셨던 아버지를 떠올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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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의 마지막 글로 6.25 전쟁기념관을 관람한 이야기를 올립니다. 실제 관람은 고국에 도착한 다음 날 했습니다.

📚 여행기 정리에 대하여: 지난 여행기를 하루 기준으로 올렸더니 사진이 너무 많고 글이 너무 길어져, 여행지별로 분류해 다시 정리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전 20개에서 총 46개가 되었는데, 최근 올리면서 인공지능 활용에 좀 더 적응하다 보니 글이 더 쉽고 예쁘게 만들어져 올라가고 있습니다.

고국에 온 목적 중 하나는 부모님의 유해를 국립묘지에 안장할까 하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보훈청을 찾았는데, 신청을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 필요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1990년 우리나라에 전산화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 이민을 간 탓에 제 출생을 비롯한 모든 데이터가 우리나라 시스템에서 빠져 있어, 다른 사람보다 일주일가량 더 조회를 해야 했지만 결국 재외국민 주민등록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목적은 노후에 고국에서 살아 볼까 하는 마음이 있어서, 겸사겸사 제 생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된 것입니다. 고국에는 친한 동갑내기 사촌도 한 명 있어 꼭 만나 보아야 했습니다. 사촌이 많지만 늘 연락하고 지내는 사촌은 단 한 명이고, 언제나 어르신들의 안부를 알려 주는 품성 좋은 사촌입니다. 지금은 사촌들 외에 우리 위의 어르신들은 모두 좋은 곳으로 가셨습니다. (^^)

📍 전사자명비, 이름으로 새겨진 희생

6.25 전쟁기념관은 서울역 근처에서 서울지방보훈청이 있는 이태원로를 걷다가 보게 되어 생각지도 않게 들어가게 된 곳입니다. 주차장 쪽 뒤편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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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좌측에는 "대한민국을 지켜 주신 호국영령들을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합시다"라는 글이 영어와 일본어로도 적혀 있었습니다. 우측으로는 전사자명비가 있는데,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서 전사한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의 이름을 새겨 놓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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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통로의 좌우로 수많은 전사자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군 621,479명, 유엔군 151,129명이 전사했고, 실종되거나 포로가 된 군인은 42,605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6.25 전쟁 때 많은 유엔 군인이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와서 목숨을 바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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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자의 이름이 너무 많아 파노라마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름들 위에는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글귀가 있었는데, 저 역시 그 고맙고 숭고한 희생정신에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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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 전당과 호국추모실

아주 커다란 광장이 보이는데, 6.25전쟁기념관을 방문할 때 이쪽으로 들어오는 정문인가 봅니다. 광장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기념관 입구로 걸어갑니다. 우측으로 군인들도 관람하러 온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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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들어서니 큰 홀이 나오는데 정면에 한자로 호국 전당이라는 글이 보입니다.

✍️ 개인적인 아쉬움: 한자가 아니라 이곳은 한글로 적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북한이 중국을 등에 업고 남침한 6.25 전쟁의 기념관이기에, 기념관 입구에서 한자를 보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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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컴한 통로가 보이고 좌측 벽에 호국추모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국방부에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합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책 두 권이 놓여 있는데, 하나는 국군 전사자 명부, 다른 하나는 유엔군 전사자 명부입니다. 그 앞으로는 상징물과 호국추모글이 돌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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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의 길, 우리 역사 속의 전쟁들

걸어가면서 벽에 적힌 글귀를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시작 시기와 함께 삼국시대, 일제시대, 6.25 전쟁, 베트남 파병 시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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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5 전쟁이란: 6.25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의 남침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되기까지 만 3년 1개월 2일간 계속된 전쟁이었습니다.
🎖️ 저의 아버지
제 아버지는 전쟁이 터진 후 열아홉 살의 나이에 이북 황해도에서 가족들과 피난을 나오셨고, 6.25 전쟁이 계속되던 1952년 스물한 살에 군에 입대하셔서 1965년 5월 31일에 전역하셨습니다. 아버지가 13년 동안이나 군에 계셨다는 것은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아버지의 병적증명서를 보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군복을 입으신 아버지의 사진을 많이 보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군인이셨다는 것은 잘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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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통로를 나와 전쟁역사실로 들어가는 첫 길목인 호국의 길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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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화성 성곽을 표현한 조형물도 멋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원 화성을 구경해야겠다는 생각도 6.25 전쟁기념관을 들르고 난 후에 하게 되었는데, 2주 후 수원 화성을 둘러보고는 성곽 실물의 광범위함에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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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 살수대첩을 멋지게 묘사한 장면도 보였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한산대첩 상상화, 일제시대 안중근 의사의 기록도 있었습니다. 러시아와 일본, 중국의 침략을 만화로 묘사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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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독도 침탈은 512년 신라 지증왕 때부터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역사를 가르치지도 배우지도 않고 무조건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일본이 꼭 봐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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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모형, 이순신 장군, 그리고 임진왜란

화성의 미니어처와 화서문 모형도 있었고, 만들어 놓은 미니 성곽에도 올라가 보았습니다. 붉은 글씨로 "고금"이라고 쓰인 것은, 전쟁 당시 북을 치면 군사가 나아가고 징을 치면 물러났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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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동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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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글 (2026년 10월 4일): 최근 미국에서 이순신 장군 만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인 만화가가 제작한 『이순신(Yi Soon Shin)』 시리즈라고 하는데, 우리의 이순신 장군께서 이제 해외로 원정을 가시게 되었습니다.

행주산성의 행주대첩은 임진왜란 때 육지에서 거둔 유일한 대첩이라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술, 당시 조선과 일본의 무기에 대한 기록, 이순신 장군의 해전사, 화차, 그리고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유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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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외 전시장과 기념비

기념관 아래쪽으로 넓은 공간이 있어 가 보니 비행기와 탱크 등이 있고 공중에도 비행기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전쟁 당시 사용한 전투기와 탱크 모형으로 보이는데 크기가 실물처럼 보입니다. F-51D 무스탕 전투기를 비롯한 6.25 전쟁 당시의 대형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스크린으로 무기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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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쟁기념관 광장 쪽으로 나와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걸어갑니다. 기념비 양옆으로는 전쟁을 치르는 군인들의 모형이 보입니다. 6.25 전쟁 조형물을 세우는 뜻을 적은 글에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새겨들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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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하늘 아래 계셨던 두 분
전쟁기념관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더니 미국인 사위가 전쟁기념관을 다녀왔느냐고 물으며, 자신도 가 보았는데 너무 잘 해 놓은 곳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사위는 외할아버지가 6.25 전쟁에 참전해 치열한 전투까지 겪으셨기에 이 전쟁에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6.25 전쟁에 참전하셨던 사위의 외할아버지는 지금 95세로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제 아버지와 같은 연배로 6.25 전쟁 당시 두 분은 같은 하늘 아래 계셨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이 두 분의 손자와 손녀가 만나 결혼하여 아이 둘을 두었다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이 손녀들은 아빠 쪽과 엄마 쪽 외할아버지 두 분이 모두 6.25 전쟁에 참여하신 분이고, 한 분은 미국인으로, 다른 한 분은 우리나라 국민으로 참전하셨다는 것이 우연이랄까, 기연이랄까요. 아마 이런 인연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보기 드문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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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기념관 건물 옆으로는 파병 국가들의 깃발이 보입니다. 우측으로 큰 광장이 있고 비행기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계단으로 올라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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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니 비행기뿐 아니라 아주 많은 탱크와 무기가 보이고, 저 멀리 우측으로 남산이 보입니다. 좌측에는 전투함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연평해전의 참수리-357호정과 똑같은 크기로 만든 모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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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을 나와 거리에서 기념비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고 전쟁기념관 관람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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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을 마치며

우리나라에 도착한 다음 날 오전, 길을 걷다 우연히 들어간 전쟁기념관에서 수많은 세월 동안 나라를 지켜 낸 선조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 6.25 전쟁 당시 많은 유엔 참전국의 젊은이들이 평화라는 이름 아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 와서 싸웠기에 나라를 지킬 수 있었고 지금 우리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왜 더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을까 하는 큰 아쉬움이 남는, 반성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항상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감사드립니다. (2026.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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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여행기 46회 - 고국에서 마지막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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